의ㆍ약ㆍ정 합의안을 놓고 의료계 내부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 의대 교수협의회가 잇따라 투표를 통해 합의안 수용을 결정하고 있다.연세대의대 교수협의회는 14일 회의를 열어 380명 전원이 거수로 합의안을 수용키로 결정했고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의료원 등도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한약사회 산하 시도지부장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ㆍ약ㆍ정 합의는 보완돼야 한다"고 밝혀 합의안을 사실상 수용했다.
또 전공의들은 참의료진료단 철수 8일만인 15일 참진단을 중환자실 등으로 복귀시키기로 해 대형병원들의 진료도 빠른 속도로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산하 시ㆍ도의사회 회장들이 17일로 예정된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 합의안 수용 투표결정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의협 시ㆍ도의사회장단 및 상임이사들은 13일 오후 비공개 연석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회원 투표를 의ㆍ약ㆍ정 합의안 수용여부 뿐아니라 '비상공동대표 10인소위'의 대정부 협상안 전체를 놓고 벌이기로 했다. 이는 앞서 의쟁투의 12일 결정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투표결과가 찬성쪽으로 기울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지역의사회장은 "의료계 투쟁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대정부 협상 전체 결과물에 대해 투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쟁투는 14일 저녁 8시 긴급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투표 안건변경 여부 등을 집중 논의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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