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이 혼선을 빚고 있는데 반해 상ㆍ하 양원의 선거가 비교적 순탄히 마감됨에 따라 향후 의회 정국을 주도할 라인업 구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특히 상ㆍ하원 모두 이번 회기에는 미래산업 및 경제정책과 관련된 주요 상임위원장들의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라 흥미진진한 파워게임이 기대된다. 주요 상임위를 장악하게 되는 인물과 당의 성향은 미국내 물론 국제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상원의 경우 재정위원장의 선임이 최대의 관심사이다. 세금과 무역정책을 담당하는 재정위의 경우 현 위원장인 델라웨어주의 윌리엄 로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낙선, 후임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게 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아이오와주 출신의 공화당 소속 찰스 그래즐리 의원. 농부출신인 그는 1996년 펜타곤의 재정낭비사례를 신랄히 비판함으로써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민주당의 재정위 수장인 다니엘 패트릭 모이니헌 의원이 은퇴함에 따라 몬태나주의 막스 보커스 상원의원이 새로운 민주당 재정위 리더로 등장할 전망이다. 철저한 자유무역주의자인 그는 중국과의 무역관계 정상화에 큰 기여를 했다.
하원의 경우, 세금 업무와 사회복지, 연금정책 등을 담당해 하원 최고의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세입위원회가 주목된다. 세입위를 놓고는 다년간 위원장을 맡아온 텍사스주 빌 아처 공화당 의원이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역시 공화당 출신의 두 명의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일리노이주 필립 크레인 의원이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음주전력이라는 곤란한 약점이 있다. 일부 당 관계자들은 당성이 투철한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빌 토마스 의원을 밀고 있다.
하원의 또 다른 관심은 금융위의 현 위원장인 아이오와주 짐 리치 공화당 의원이 3번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남에 따라 하원 최장수 여성의원인 뉴저지주의 마지 루케마 공화당 의원이 후임을 차지할 것인가이다.
루케마 의원은 은행 및 해외자산 소위원장과 증권정책 소위원장 등을 두루 거치며 관록을 쌓아왔으며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격으로 공화당뿐 아닌 민주당쪽에도 신임을 얻고 있다.
정보통신과 소비자 보호정책을 담당하는 상무위에선 현위원장인 버지니아주 토마스 빌리 공화당 의원이 낙선함에 따라 루이지애나주 빌리 타우진 공화당 의원이 후임을 노리고 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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