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00시즌 프로야구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지난 시즌 종료후 불거진 프로야구선수협의회사태, 자유계약선수제도(FA)도입, SK의 프로야구참여 등 정규시즌 시작전부터 화제가 많았다.91승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률 1위를 확정지은 현대는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까지 제패, 명실상부한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상 18승) 등 3명의 다승왕을 배출하는 등 14개의 개인타이틀중 11개를 휩쓸었다. 새천년 최강팀으로서 흠잡을데 없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20여만명의 관중을 동원, 다시 열기가 살아나는가 싶더니 올 시즌들어 관중이 22%가량 줄어들었다. 과거에는 정규시즌에 관중이 없다가도 포스트시즌만 들어가면 만원사례를 이루고 암표상까지 등장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추억거리로 남아 있을 뿐이다. 스타급선수들의 해외진출과 박찬호 김병현 등 메이저리거의 맹활약이 관중감소의 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유출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만 모든 일을 맡길 게 아니라 8개 구단과 야구인들이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서 프로야구는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일부구단과 선수들은 벌써 내년시즌에 대비, 담금질에 들어갔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아쉬운 게 하나 있다.
기량향상도 중요하지만 장외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하는 것이다.
시즌중에는 팬들과 직접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요즘같은 휴식기에 그들과 시간을 함께 하면서 일심동체가 되는 게 내년시즌에 팬들을 유인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코칭스태프들이 야구클리닉이나 야구교실을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수회문제는 아직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다.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야구를 살린다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게 야구인으로서 희망이다.
/박노준=경인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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