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슈퍼리그는 재미있어진다.'배구판에 절대강자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자부는 평준화가 이미 정착됐고 남자부에서도 더 이상 삼성화재의 독주는 없으리라는 분석이다.12일 끝난 울산 실업배구연맹전에서 3년 가까이 우승을 독식해온 삼성화재가 현대자동차를 꺾고 또다시 우승했지만 과거처럼 손쉬운 정상정복이 아니었다.
삼성화재는 준결승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LG화재에 5세트 13-13 상황서 간신히 이기는 수모를 당한데 이어 현대자동차와의 결승서도 3-2로 신승했다.
특히 현대와의 결승서는 4, 5세트 위기관리 능력부족으로 현대가 범실을 남발하는 바람에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는 홍석민, 정승용, 강병화 등이 가세하면서 고질적 약점이던 수비가 보강됐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패했다. 하지만 부상중인 '임꺽정' 임도헌이 가세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경험이 풍부하고 파이팅이 뛰어난 임도헌이 무게중심만 잡아준다면 갑자기 무너지는 단점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비록 삼성화재의 '좌(左)진식- 우(右)세진'이 건재하지만 현대는 올 슈퍼리그를 정상탈환의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패기의 LG화재 역시 더 이상 다크호스로만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12월1일 실시될 신인드래프트에서 윤관열(경희대) 송인석(서울시청) 등 대어들이 현대, LG화재, 대한항공으로 가는 것도 삼성의 독주를 어렵게 하고 있다.
LG정유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여자부는 혼전양상이다. 올 시즌 3개 대회의 우승자가 모두 다를 만큼 전력평준화가 이뤄졌고 담배인삼공사만 전력이 조금 처질 뿐 4개팀이 언제든 상대를 물리칠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한 마디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해 경기마다 박진감이 넘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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