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협력업체들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부평공장의 생산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또 법정관리 신청과 임금체불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인력도 급증, 이달 들어 퇴사자가 100명을 넘었다.대우차 관계자는 12일 "국내와 해외 협력업체들이 어음 할인 및 자금조달 어려움을 호소하며 엔진 등 부품을 정상적으로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13일 임시휴업을 철회하고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할 예정이지만 생산라인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부평공장은 소형차 라노스와 중형 승용차 매그너스와 레간자를 생산해왔다.
수출전선에도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 대우차의 해외 운송을 맡고 있는 선박회사들은 부도 발표 이후 유럽 등지에 도착하고 있는 수출용 대우차의 운반비 결제를 요구하며 차량인도를 거부하고 있다.
때문에 독일 브레멘항과 벨기에 안트베르펜항에 각각 도착한 차량 1,688대가 부두에 그대로 묶여있으며, 수출차량을 실은 선박이 입항하는 다른 유럽항만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
한편 6일 1차부도 이후 퇴사자는 하루평균 10여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2배이상 늘었다.
대우차 관계자는 "올 8월 이후 체불임금이 1,400억원으로, 3개월째 상여금과 월급을 전혀 받지 못해 직원들이 심각한 생계난을 겪는데다 장래마저 불확실해지면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는 이에 따라 자구계획의 하나로 이날부터 8주간 사무직과 생산직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제를 실시키로 했으며 연장근로를 중단,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을 없애기로 했다.
대우차는 순환휴직제 및 근무시간 조정을 통해 앞으로 2개월간 총 24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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