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권 지폐에 일본산 소나무가 그려져 있어 민족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대구 계명대 김종원(金鍾元ㆍ44ㆍ지구환경학)교수는 12일 "1,000원권 뒷면에 그려진 퇴계 이황(李滉)의 도산서원(陶山書院ㆍ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그림에서 왼쪽 밑 'WON'자 바로 위 나무(사진)는 일본서 들여온 '금송(金松)'"이라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최근 문제의 나무를 보고 국산 나무와 달라 조사한 결과 일본산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도산서원 관리사무소도 "금송은 1970년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서원 중수기념으로 심은 나무로 일본서 들여온 외래식물"이라고 확인했다.
김 교수는 이어 "화폐에는 민족적 상징성과 고유의 자연물이 담겨있어야 하는데 일본 소나무가 있는 도안은 걸맞지 않다"며 "나무를 옮겨 심든지 도안의 사진앵글을 바꿔 나무가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산서원 관리사무소측은 "문화재 내에 있는 시설이나 나무를 옮기려면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현재로서는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교수에 따르면 도산서원 입구에도 잎이 A4용지 크기만한 일본목련 10여본이 심어져 있고, 1,000원권 지폐 'BANK'자 밑에 있는 회화나무는 전통식물이지만 현재는 고사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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