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이목이 미국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부재자 투표에 쏠려있는 가운데 워싱턴주에서 선출되는 상원의원의 당락도 부재자 투표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부재자 투표 때문에 10일까지는 상원의원 선거의 결과가 나오기 어렵고, 나온다고 해도 검표라는 관문이 하나 더 있어 까딱하면 이달을 넘길지도 모른다.
전체 의석 100석 가운데 34석을 선출하는 이번 상원 선거에서 33석은 이미 승패가 결정됐지만 3선의 중량급인 슬레이드 고튼 의원(공화당)과 마리아 캔트웰 전 하원의원(민주당)이 맞붙은 워싱턴주 단 한곳만 아직 당선자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주의 상원의원 선거 결판은 매우 의미가 크다. 공화당이 기존 의석을 합해 모두 50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49석이기 때문에 캔트웰 후보가 승리하면 상원 역사상 처음으로 두 정당이 50석씩 균점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공화당으로서는 워싱턴주에 걸린 한 석이라도 건지면 다수당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8일 저녁(현지시간)까지의 개표 상황은 85만 8,551표 대 85만 5,370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고튼 의원이 앞서 있지만 아직도 부재자 투표의 개표를 기다리고 있어 현재의 시점에서 결과를 점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개표가 완료된다고 해서 상황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워싱턴주도 플로리다주처럼 상위 두 후보의 표차가 0.5% 이내면 자동적으로 재검표를 하게 돼 있고 현재의 추세라면 재검표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판 몰표라도 나와 어느 후보가 10일 당선자로 결정되는 게 최선이지만그렇지 않으면 며칠 더 기다려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내 39개 카운티가 개표 결과를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22일까지 갈 수도 있다. 재검표까지 실시된다면 워싱턴주는 12월로 넘어가서야 상원의원 당선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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