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사상 초유의 재검표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국제 금융ㆍ상품 시장은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혼조세를 거듭하는 등 짙은 관망세가 지배했다.당선유보 결정 이후 가장 먼저 문을 연 뉴욕증시에서는 8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3,231.73에 거래를 끝내 전일 대비 184.06포인트(5.39%)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5.12포인트(0.41%) 내린 10,907.0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2.59포인트(1.58%) 빠진 1,409.28을 나타냈다.
불투명한 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보다 공화당의 조시 W. 부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 때문에 '고어 주'로 분류된 기술주는 폭락세를 '부시 주'로 분류된 제약, 담배, 석유, 건강보험주들이 상승세를 탔다.
유럽 금융시장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유로화 가치와 주가가 소폭 등락을 거듭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이어갔다.
유로화는 8일 미국 언론이 부시 후보의 당선을 보도한 직후 0.05달러 가량 하락했으나 플로리다주 재검표로 고어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제기되자 하락세를 멈추고 0.86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보합세를 보였다. 런던 등 유럽 증시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사실상 제자리에 머무는 양상을 보였다.
국제 석유시장도 투자자들이 대선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투자를 유보함으로써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런던 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12월 인도분은 9일 전날의 배럴당 31.32달러에 비해 소폭 오른 31.36달러에 가격이 형성됐으나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부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면서 대체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항생지수는 8일 순식간에 365포인트 폭락한 데 이어 9일에도 166.66포인트(0.96%)가 빠진 15,654.13에 마감했다. /뉴욕=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