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 보고서급격하게 진행되는 소비위축이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떨어뜨리며 장기불황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소비감소와 장기불황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경기활성화를 위한 신속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변동에 민감한 내구소비재 출하가 7, 8월에도 전월보다 감소한 데 이어 9월에는 무려 23.5%나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비내구재 소비재의 출하량 역시 1.4% 증가에 그치는 등 3ㆍ4분기 민간소비가 2ㆍ4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보고서는 또 "급격한 소비위축이 주가하락 등 자산가치 하락에 비해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급격한 소비위축을 막으려면 수출 증가나 건설경기의 회복, 설비투자 등에서 하강압력을 상쇄할 수 있는 상승충격이 필요하나 선진국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건설경기 등의 후퇴 등으로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경제의 경기하강 압력이 근본적으로 과잉투자의 악순환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이로 인해 수익률이 낮아지고 신용경색을 겪는 점 등에서 90년대 일본의 불황과 지극히 유사하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장기성장률이 4%대로 급락하면서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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