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제경제硏 버그스텐소장향후 미국 달러화가 큰폭으로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대선에서 공화당 부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절하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저명한 국제경제 전문가인 미국 국제경제연구소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10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국 신행정부 및 의회의 경제ㆍ대외정책 방향'강연회에서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ㆍ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할 때 달러화는 현재 25~30%가량 평가절상된 상태"라며 "향후 6개월~1년 내에 현 수준에서 20~25%가량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40~45%, 원화는 10~15%가량 평가절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버그스텐 소장은 특히 전통적으로 환율 불개입 정책을 견지해온 부시 진영이 집권할 경우 절하 폭이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원화의 경우 미국 수출시장에서는 다소 고전하겠지만 엔ㆍ유로화 절상을 감안할 때 오히려 국제 통상가치는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남북경협 과정에 수반되는 북한의 경제복구 등 비용과 관련 한 국제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 "초기 수년간 매년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며 이는 일본의 전후배상금으로 상당부분 충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60년대 한국에 지불한 배상금을 근거로 인구증가 및 인플레율을 감안하면 배상금 규모가 약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미국 경제는 정보기술(IT)혁명과 세계화를 양대 축으로 장기적인 확장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가장 큰 변수는 부시 집권시 예상되는 감세정책에 따라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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