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마라톤명가' 코오롱의 희망 지영준(19ㆍ충남ㆍ사진)이 내로라하는 코오롱 출신 선배들을 제쳤다. 9일 2소구간(직지사~추풍령ㆍ11.3㎞)에서 벌어진 레이스는 `2차 별들의 전쟁'.손문규(삼성전자) 오성근 제인모(이상 상무) 등 뿔뿔이 흩어진 전 코오롱 소속의 마라토너들이 총 출동,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펼쳐진 것. 지난해 12월 난파상태의 코오롱에 입단한 지영준은 막내격이다.
지영준은 구름도 자고 가는 추풍령 고갯길에서 맞붙은 승부에서 선두를 달리던 맏형 손문규의 뒤를 바짝 쫓으며 끝내 추월, 구간기록인 34분50초로 손문규를 7초차로 따돌리는 저력을 발휘하며 1위로 골인했다.
10월 전국체전 5㎞, 20㎞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지영준은 대회 첫날 2소구서 오성근, 손문규에 뒤진 빚을 갚은 셈.
지영준은 “마라톤 연습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라는 정봉수 감독님의 격려를 듣고 출전했지만 그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웠으나 선배들을 제쳐 자신감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대전=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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