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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단일-복수' 새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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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단일-복수' 새쟁점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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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냐, 2개냐. '독자생존 불가' 판정을 받은 한빛 평화 광주 제주 4개 은행을 한데 묶는 금융지주회사 설립방안을 놓고 금융계는 물론 정부 안에서도 논란이 뜨겁다.4개 은행, 나아가 종금ㆍ보험사까지 한 지주회사 우산 아래로 묶자는 '단일 지주회사론'과 2개 지주회사를 만들어 헤쳐 모이도록 해야 한다는 '복수 지주회사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복수지주회사론

평화ㆍ광주ㆍ제주은행은 독자적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4개 은행을 한데 묶으면 결국 규모가 큰 한빛은행으로 3개 은행이 흡수될 수밖에 없다"며 "세 은행이 지주회사를 만들고, 부산 경남 대구 등 타 지방은행도 합류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평화은행과 6개 지방은행은 이런 '거대 지방은행 지주회사' 청사진의 일환으로 18일께 전산망 연결사업인 '뱅크라인' 구축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3개 은행 노조위원장도 최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이같은 방안을 건의했으며, 이 위원장은 "수익성이 있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정부당국자는 "솔직히 초대형 한빛은행과 군소 3개 은행을 단순 통합해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빛 지주회사와 나머지 3개 은행 지주회사를 따로 만들어 특화ㆍ육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한빛은행은 통합종금사(중앙+한국+한스+영남)와 연계해 기업금융 중심의 대형은행으로 발전하고, 평화ㆍ광주ㆍ제주은행은 타 지방은행과 통합ㆍ제휴를 통해 지역밀착ㆍ소매전문형 '지역은행 연합체(Federation of Community Bank)'로 뿌리내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단일지주회사론

다른 정부당국자는 "금융지주회사 자체가 처음이라 그 성패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2개는 버겁다"며 "일단 단일지주회사로 통합시킨 뒤 추후 기능별 재편방안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우선 단일 지주회사로 묶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한빛은행은 통합종금사와 연결시켜 기업금융 전문은행 ▦평화ㆍ광주ㆍ제주은행은 소비자금융 전문은행으로 기능별 재편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금융당국의 숙원사업인 세계 50위권 '슈퍼뱅크' 의 탄생을 위해서라도 4개 은행은 물론 통합종금사까지 하나의 지주회사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빛ㆍ평화ㆍ광주ㆍ제주은행을 묶으면 총자산 97조원으로 국민은행을 제치고 국내 최대은행이 되며, 세계에선 93위권에 해당한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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