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NTT도코모 오보시 코지 회장저서 'NTT도코모 급성장의 비밀' 한국어판 출판기념회 참석차 방한한 오보시 코지(大星公二ㆍ68ㆍ사진) 일본 NTT도코모 회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양국간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오보시 회장은 그러나 최대 현안인 SK텔레콤과의 자본제휴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_SK텔레콤에 대한 투자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SK텔레콤과는 6년전부터 기술과 경영, 마케팅 전반에 걸쳐 교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투자 문제는 세계시장 진출 전략과 결부시켜 논의중이다. 더구나 의사결정권은 사장(CEO)에게 있는 만큼 (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본인이 말할 입장이 아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i-모드'의 성공 비결은.
"'미래를 내다보는 열린 경영'의 성과다. 1996년 가을부터 음성서비스의 한계를 느끼고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눈을 돌렸다. 네트워크를 전세계에 개방, 누구든 컨텐츠를 올릴 수 있게 하고 한국 중국 인도 등 각국의 우수 인력을 끌어모으는 등 문호를 열어놓은 것도 성공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_i-모드가 대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무선인터넷 세계 표준은 WAP방식 아닌가.
"i-모드는 기존 인터넷 컨텐츠를 그대로 쓸 수 있는 반면, WAP은 인터넷과 기술언어가 다르다는 장애를 안고 있다. 도코모는 WAP포럼에서 인터넷 언어와의 호환을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내년 말게 선보일 WAP 새 버전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_위기를 맞은 한국경제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일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예처럼 정보기술(IT) 육성을 통해 경제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략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IT만 강조할 경우 유통 등 다른 산업 분야가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IT 육성과 더불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구조조정으로 퇴출된 인력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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