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부도, 현대건설 문제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최근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삼성 LG SK등 우량 그룹의 계열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A+ 등급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9월말 연 9.04%에서 이달 6일 현재 8.74%로 하락했으나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회사채(BBB- 등급)는 11.24%에서 11.79%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불안으로 A+ 등급과 BBB- 등급 회사채간 금리격차가 9월말 2.20%포인트에서 이달 6일에는 3.05%포인트로 커졌다"며 "당분간 이 같은 신용등급 간 격차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상업어음 할인 규모도 9월에는 전월보다 1,550억원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6,6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중견기업과 소기업들이 지난달 대기업으로부터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할인하는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회사채전용펀드 조성 영향으로 9월에는 투신사 수신이 크게 늘었으나 10월이후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9월 중 2조317억원 증가했던 투신사 수신은 10월 들어 2조3,695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은행 수신 증가액은 9월 3조6,424억원에서 10월 6조5,457억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한은은 우량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는 바람에 높은 이자를 좇아 비우량은행을 선호하는 고객도 많아 아직 우량-비우량은행간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