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위험에 대한 우려와 부실기업 퇴출의 파급영향, 2단계 금융구조조정의 본격 추진 등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 불안 요인이 크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5.25% 수준인 콜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전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이같이 말하며 "현대건설에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충분히 감내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우그룹의 경우 계열사간 자금연결 고리가 공고해 한 계열사의 부실로 인한 충격이 전체 계열사로 확대됐으나 현대그룹의 경우 연결고리가 아주 느슨해 충격은 훨씬 미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물가와 관련, "국제유가 불안과 공공요금 인상 등 수요 압력을 감안하면 앞으로 서비스가격을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연 3%대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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