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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百 매출은 극비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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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百 매출은 극비사항?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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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社 판매자료 교환중단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이 '매출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백화점 3사는 매출 규모를 발표하기 전에 관행적으로 자료를 교환ㆍ비교해왔으나 지난달 말부터 이를 중단, 외부 발표만 하고 있다.

지난 달 23일부터 매출 교환을 중단한 현대는 "매출정보를 교환하다 보니 타사에서 우리 회사의 자료를 분석해 판촉행사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난히 매출 교환에 소극적이었던 신세계는 지난달 초 강남점 개점에 맞춰 매출 공개를 아예 중단했다. 강남점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매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신세계는 더욱이 같은 건물에 입점한 업체들도 서로 매출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해 외부 유출의 가능성까지 차단했다.

이에 발끈한 롯데도 매출 교환을 중단하기로 하고, 사원들에 대한 정보관리 재교육에 들어가는 한편 휴식시간에 컴퓨터를 꺼놓는 등 보안 유지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들의 매출 교환 중단선언이 경기 하락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대형 백화점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보안 문제도 있겠지만 부진한 성적 때문에 서로 눈치를 보면서 매출을 부풀리는 게 사실"이라면서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매출을 적나라하게 경쟁사에 알려주기란 어렵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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