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정몽헌(鄭夢憲ㆍ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9일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사장과 함께 현대차 양재동 새 사옥으로 형인 정몽구(鄭夢九ㆍMK) 회장을 찾아갔으나 회동은 이뤄지지 못했다.MH는 이날 오전 10시께 회장실인 21층을 방문했으나 MK가 외부인사를 만나기 위해 출타중이라는 말을 듣고는 건물을 한바퀴 돌아보고는 나갔다.
현대차 비서실 관계자는 정몽헌 회장에게 "차나 한잔 하시라고 권했으나 마시지 않고 사무실만 둘러보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예고 없는 방문이었으며 정 회장은 외부 인사와의 회동을 위해 시내에 있었을 뿐 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MH측은 수일 전부터 MK회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MK에게 서산농장을 매입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H가 MK를 만난 것은 올 2월 설날 가족회동으로 이후 3부자 퇴진발표와 계열분리 등의 과정에서 MK측이 몇차례 화해를 위한 회동을 시도했으나 불발로 끝났었다.
현대 관계자는 "유일하게 남은 희망이 가족들이었고 그중 MK의 도움이 가장 필요했다"며 "MK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현대건설의 유동성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푸념했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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