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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작가 마라이니 "약자와 여성을 위해 글쓰는것이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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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작가 마라이니 "약자와 여성을 위해 글쓰는것이 사명"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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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써 약자를 보호하고 여성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다."이탈리아의 소설가, 희곡작가, 시인인 다치아 마라이니가 시집 '표범을 꿈꾸는 호랑이'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해 6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9일 기자들을 만나 "25여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복을 입어보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성들 옷차림이나 여기자 수를 보니 한국이 달라진 것같다"고 말했다. 60대인 마라이니는 1999년 소설 '어둠'으로 이탈리아 최고권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을 탄 소설가.

그가 쓴 희곡 '메리 스튜어트'는 48개국에서 번역, 공연됐을 정도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작품집이 4~5권 소개돼 있으나 국내에는 그동안 한 권도 소개되지 않았다.

피렌체 출신인 마라이니는 1962년 첫 소설인 '휴가'를 발표했으며 1973년 막달레나 극단을 세워 직접 쓴 희곡 '매춘부와 고객과의 대화' '마리아 스투아르다'등을 상연했다.

특히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마라이니는 자신이 살던 시실리 소읍 마게리타의 불법건축을 실명으로 폭로한 소설을 발표, 관계자가 체포되도록 만들었다.마라이니는 "마피아가 두려웠지만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가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연인으로도 유명하다. 20세때인 1960년대초 첫 시집 서문을 써준 인연으로 알게 되어 27세 때부터 15년간 함께 살았다. 1990년 작고한 모라비아는 인세의 반을 마라이니에게 남겼을 정도이다.

마라이니는 "모라비아는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라이니는 모라비아가 남긴 인세로 재단을 만들어 그의 생가와 기념물을 관리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한국외국어대 강연을 끝으로 마라이니는 12일 자신의 연극이 공연중인 모스크바로 떠난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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