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표 실시에 고무적 표정사상 초유의 대선 재개표 사태가 벌어진 8일 오전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진영은 "재개표 결과가 공식 발표될 때까지 캠페인은 계속된다" 는 말로 캠프 주변의 고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 당선 여부가 플로리다주 재개표 향방에 모아지자 고어 캠프는 TV 방송의 `조지 부시 승리' 보도를 "조급한 것" 이었다고 비판하고 "만약 재개표에서 부시의 승리가 공식적으로 확정된다면 패배를 인정하고 그를 축하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 는 여유있는 자세마저 보였다.
빌 데일리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고어가 머물고 있는 내슈빌에서 "99.9% 가 개표되고 5,000표가 남은 상황에서 두 후보의 표차는 1,200표에 불과하다" 며 "플로리다주법에 따라 자동 재개표가 실시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시 후보의 당선을 전한 TV 등 언론 보도 이후 고어 캠프로부터 선거패배를 시인하는 연설이 상당시간 지연되자 일부에서는 고어 캠프내에서 뭔가 이상기류가 생긴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가 길어졌기때문" "선거패배를 자인하지 않는 것 아니냐" 는 등의 추측이 이어졌다. 해프닝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고어가 부시에게 승리축하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시승리는 기정사실인 것처럼 여겨졌으나, 플로리다주 개표의 불확실성을 감지한 고어가축하전화를 취소한다는 전화를 다시 부시측에 전하면서 대통령 선거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고어는 준비하던 패배인정 성명을 중단하고 연설문을 다시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패배 보도에 침통해 하던 고어 지지자들은 데일리 본부장이 단상에 오르자 함성을 지르며 고어승리를 외쳤고, 부시 이름이 거명될 때는 야유를 보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8일 오전 호외로 발간한 뉴욕 포스트.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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