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자구 차원에서 충남 서산농장을 팔 것으로 알려지자 6일 오후부터 일반인들의 전화가 폭주하고있다. 또 8,000여명의 전ㆍ현직 임직원이 '서산농장 땅 한평 사기'운동을 벌여 화제다.현대측은 7일 오후까지 300명이 넘는 자발적인 매입 희망자가 몰려들자 당초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매입 희망자를 접수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이들 중엔 1,000만평 이상의 대규모 매입을 희망한 사람도 있으나 대체로 1만~2만평 또는 5만~10만평씩 필지별로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날 서산B지구(1,187만평)를 일괄 구입하겠다고 나선 중소기업인 송모씨를 만나 매입진의와 가격 조건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정부가 서산농장 3,122만평을 매입할 경우 동아건설의 김포매립지 전례에 따라 공시지가(3,600억원)의 66% 수준인 2,200억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밝혀 그동안 매각을 주저해 왔다. 현대건설이 주장하는 서산농장의 평당 감정가는 2만3,000원. 그러나 매입 희망자들은 현재 공시지가인 평당 1만1,500원선에 매입을 원하고 있다.
현대건설로선 정부에 매각하는 것보다 일반인들에게 분할 매각하는 것이 이익이 되기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서산 농장을 일반에 매각할 경우 이를 담보로 담보부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매각대금 조기조달을 위해 채권발행 금융기관을 선정,5,0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동시에 투자자에게 이를 판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반에 대규모 농지를 쪼각내서 팔기가 쉽지않고, 시간도 오래걸린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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