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독주가 계속됐다.7일로 이틀째를 맞은 46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주최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hankooki.com 대한육상경기연맹) 경주~대구 제2 대구간(77.3㎞) 레이스에서 충북은 투지의 전남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선두다툼 끝에 4시간25초로 대구간 1위를 차지했다.
전날 라이벌 경기를 제치고 부산~경주 제1 대구간 1위에 올랐던 충북은 종합기록서도 8시간54분18초를 마크, 선두자리를 지켜 대회 3연패(連覇)가 유력해졌다. 전남은 제1소구간(경주~가정)에서 이두행이 1위를 차지하며 순항하는듯 했지만 중반들어 서채원 등이 제몫을 못하면서 충북에 발목을 잡혔다.
90년대 들어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전남은 이날 무서운 투지를 발휘하며 강호 경기, 충남을 꺾고 4시간2분40초로 충북에 이어 대구간 2위를 차지했고 종합기록서도 9시간5분20초로 4위에 랭크, 상위권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전날 충북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경기는 제2소구간(가정~덕정)서 이홍국의 활약으로 초반 1위에 올랐으나 박상문 유영훈 등 노장들이 뜻밖에도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4시간2분48초로 전남에 이어 3위로 골인했다.
경기는 종합기록서는 충북에 4분여 뒤진 8시간58분7초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충남은 9개 소구간서 단 한차례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으나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쳐 4시간5분29초로 제 2대구간 4위, 종합기록 3위(9시간5분20초)를 마크했다.
대구로 진입함에 따라 막판 피치를 올린 경북은 대구간 5위를 마크했고 강력한 우승후보 서울은 주력선수들의 결장으로 4시간8분2초로 제2 대구간 6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대구 대전 부산 경남은 각각 7~10를 차지했다.
한편 경주~대구 구간중 최장거리인 제4구간(상덕~영천 12㎞)서 99년 동아마라톤 2위 오성근(경기), 99년 조선일보마라톤 1위 제인모(전남), 올해 조선일보마라톤 1위 김제경(충북), 지난해 역전대회 우수선수상을 받은 이성운(서울) 등 차세대 마라토너들이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펼쳐져 맏형격인 오성근이 35분22초로 1위를 차지, 올해 유력한 최우수선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대구=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역전스타 이홍국
561.5㎞를 달리는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코스중 백미인 경주~대구 제2대구간 2소구 가정~덕정구간. 경주에서 대구로 빠지는 지름길이다. 소구간 거리는 7㎞로 최단코스지만 대역전 경주대회 `철각중 철각'을 가리는 코스.
7㎞중 2.9㎞가 경사 30도 안팎의 가파른 길인 말티고개서는 선도차량에 탑승한 코치들이 “읏샤, 영차”등 줄다리기에서나 쓰는 구호로 젖먹던 힘까지 내 쏟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난해 이 구간 1위를 차지, 경기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이홍국(29ㆍ수원시청ㆍ사진)은 올해도 2위 경북 백영인과 12초차인 23분51초를 마크하며 1위로 골인, `오르막의 왕자'임을 과시했다. 특히 이홍국은 오른다리 피로골절에도 불구하고 말티고개를 1위로 등정, 대단한 지구력과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역전대회 10년 개근. 올 2월 광양에서 열린 20㎞ 하프마라톤서 우승했던 이홍국은 지구력은 황영조 못지 않은 대신 평지에서 스피드가 떨어져 마라톤 풀코스기록은 2시간20분대에 머물러 스피드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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