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란이 없었다면.." 어렵사리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현대 코칭스태프에겐 너무도 끔찍한 얘기다.현대의 8번타자 톰 퀸란(32)이 뚝심의 두산을 울리는 주역이 되며 첫 한국시리즈 용병 MVP로 뽑혔다.
7차전서 혼자 6타점을올린 퀸란은 기자단투표에서 총 60표 가운데 46표를 얻어 14표를 얻는 데 그친 팀동료 김수경(21)을 따돌렸다.
현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3루 수비를 올 시즌부터 전담한 퀸란은 두 얼굴의 용병이다.
메이저리그급 수비수로 통하지만 2할3푼6리의 낮은 타격 탓에 항상 8번에 자리잡는다.
하지만 그는 한 방이 필요한 때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영리한 선수이다.
이날도 상대선발 조계현의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다 제대로 공략해 홈런 2방포함,4타수3안타로 맹활약했다.
2회 1사 1,2루서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던 퀸란은2_2로 팽팽하던 4회말 또다시 조계현이 던진 밋밋한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3점 홈런을 빼앗았다.
그의 첫번째 타구가 펜스를 넘어갈 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최후의 결투를펼치던 현대 덕아웃은 승리를 확신한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8회 터진 솔로포는자신의 MVP등극을 자축하는 축포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뿐만이 아니라 퀸란은 이번시리즈서 고비마다 제 몫을 해냈다.
1차전에선 4회 2사 만루에서 결승타를 때려냈고2차전에서도 쐐기 3점포로 두산 마운드를 흔들었다. 한국시리즈 성적은 홈런 3방을포함, 26타수 9안타, 9타점.
정규리그 한화와의 개막전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국내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심었던퀸란은 올 시즌 마지막 게임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스윙 궤적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질문에 "걸어서 1루로 나가는 게 싫다"고 답할 만큼 적극적인 퀸란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현대가 왜 내년에도 그를 붙잡아야 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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