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달러(97년, KBS)-100만달러(98년, iTV)-150만달러(99년, iTV)-300만달러(2000년, iTV)-최소 800만달러 이상(?, MBC). 한국인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 박찬호(27ㆍLA 다저스)의 중계방송을 보기 위해 국내 방송사가 지불해온 금액의 변천사다.문화방송(MBC)은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부터 2004년까지 4년간 공중파, 위성, 케이블방송을 통해 메이저리그경기를 독점중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MBC측은 “액수공개는 계약위반 사항”이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최소한 올 시즌 계약금인 3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국제분과위원회(MLBI) 폴 아처리 부사장은 “메이저리그 붐조성을 위해 브랜드파워와 전국네트워크라는 장점을 갖고 있는 MBC를 새 파트너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3년전 맺었던 합동중계방송세칙이 깨어진 이후 공중파 방송간 지나친 경쟁으로 터무니없는 중계권료를 지불한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를 중계해온 경인방송 박윤생 전무는 “9월20일께 메이저리그측에서 팩스를 보내 국내 방송사중 8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계약금을 제시한 곳이 있다”며 “경인방송이 제시한 600만 달러로는 어림없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국내 A방송사 관계자는 “스포츠 광고시장이 국내보다 10배나 큰 일본도 NHK의 주도로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중계권료를 1,200만 달러에서 합의한 것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국내방송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중계권료의 경우 일본의 10분의 1수준에서 지불해 왔다.
특히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중계료 13억원을 지불하고 국내 프로야구를 단 3번 밖에 중계하지 않은 MBC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내년부터 MBC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공중파에서 일주일에 최소 1게임, 위성이나 케이블방송에서 최소 4게임 이상을 의무방영해야 하는 계약조건까지 맺었다.
협상을 담당했던 문화방송 이상민 위성방송추진팀장은 “메이저리거가 될 국내 스타들이 많이 잠재해 있어 가격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내년부터 야구특화 위성채널을 만들어 국내 스포츠 발전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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