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를 주한 미군 및 군속 차량으로 둔갑시킨 절도범과, 교통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를 구입한 몰염치한 운전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서울 수서경찰서는 6일 훔친 고급승용차에 주한미군과 군속 번호판을 붙여 팔아온 정모(40)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차를 구입한 유명 연예기획사 사장 김모(40)씨 등 20여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조사 중이다.
정씨는 5월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서 시가 1억5,000만원 상당의 BMW728 승용차를 훔쳐 4,700만원을 받고 김씨에게 파는 등 최근까지 BMW 3대, 에쿠스 2대 등 차량 20여대를 훔쳐 600만~5,000만원에 덤핑 판매해 6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서울 용산 등 미군부대 주변에서 떼어낸 주한미군 및 군속 차량 번호판을 훔친 승용차에 부착, “세금도 없고 단속에도 안 걸린다”고 구입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이들 번호판들은 미군 헌병대에만 도난신고가 접수돼 실제 검문에 걸려도 조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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