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평창동일대 주헌팅 대상트렌디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부유층'을 상징하는 대저택도 곳곳에 비치고 있다. MBC 미니시리즈 `비밀'에 나오는 디자이너 윤명애 (이휘향)의 집은 서울 성북동에 있은 한 사업가의 집이다. 정원을 포함하여 500여 평에 달한다.
장소를 섭외하는 `헌팅맨'들이 호화저택을 찾기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은 서울 성북동과 평창동, 그리고 방배동이다. 섭외 비용은 그야말로 `주인 마음대로'이다. 말만 잘하면 공짜로 빌릴 수도 있다. `비밀'의 경우, 이야기가 잘 되어 비용 한 푼도 안 들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회당 10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주기도 한다. 작년 SBS `불꽃'의 경우에는 주택 이용비가 1,000만원에 달했다.
대개 호화저택을 촬영할 때는 현관과 정원, 전경 등만 이용하고 거실이나 침실 등 내부 공간은 별도의 세트에서 찍는다. 하지만 현관을 찍더라도 내부에서 조명 설치작업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주인은 번거롭다.
게다가 사생활 노출을 꺼려하는 사람들은 절대 응하지 않아 대저택이 장소섭외중 어려운 곳중 하나이다. 10~ 20번의 섭외 실패는 보통이다. 그래서 `베스트극장'과 같은 단막극의 경우 기존 드라마에서 배경으로 쓰였던 집이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유명인사들이 까다롭다. `비밀'의 장소섭외를 맡은 조남철씨는 “재벌과 국회의원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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