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기준(李基俊) 총장이 내년 3월 일본 도쿄대 졸업식에 참석,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한다.서울대ㆍ베이징대ㆍ도쿄대ㆍ하노이대 등 동아시아 주요 4개 대학간 교류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에 온 이 총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도쿄대로부터 내년 3월 졸업식 축사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대 총장의 도쿄대 졸업식 축사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두 학교간 교류협력 강화의 `상징적 결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서울대 총장의 도쿄대 졸업식 축사가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 6월. 하지만 양측은 일단 말을 꺼내 놓고도 한일간의 자존심 싸움에 예민한 두 학교 내 일부 반대론자들을 우려, 5개월여 동안의 사전정지작업기간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도쿄대측은 지난 9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방일시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 총장이 김 대통령에게 서울대 총장의 축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 결정된 서울대 총장의 도쿄대 졸업식 축사는 단순히 두 학교간의 이벤트만이 아니라 과거사의 족쇄를 풀고 실질적인 교류협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두 나라 최고 지성의 `마음 열기'라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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