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보증 파산위기

아파트 분양보증 전문회사인 대한주택보증㈜가 최근 건설업체의 무더기 퇴출판정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했다.5일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퇴출대상 14개 건설업체가 짓고 있는 아파트는 5만600여 세대. 이중 주택보증의 보증 대상은 일반분양분인 3만2,000여 세대, 보증금액은 3조7,500억원에 이른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건설업체 퇴출로 8,000억원 정도의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럴 경우 자본금(지난해 말 현재 7,216억원)이 전액 잠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주택보증이 확보하고 있는 자금은 650억원에 불과하며, 여기에 국민주택기금의 부도사업장 정상화자금 2,000억원과 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3,000억원 등 5,650억원이다. 그러나 이번에 퇴출로 떠안게 된 3만2,000여 세대 외에도 기존의 부도 사업장 아파트가 15만 세대에 달해 공사 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의 토지가 이미 확보돼 있고, 중도금을 받아서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보증금액 전체가 부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부실 가능성에 대비,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은 지난해 주택공제조합이 파산상태에 이르자 정부가 5,000억원을 출자, 자본금 1조4,000여억원으로 출범했으나, 당시 떠안은 부채만 2조9,000여억원에 이른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