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ㆍ이경자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ㆍ李德善부장검사)는 5일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鄭炫埈ㆍ32) 사장이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과 관련, 이경자(李京子ㆍ56) 동방금고 부회장에게 전달한 로비자금 10억원이 금감원 간부들에게 제공된 단서를 포착했다.검찰은 이에 따라 당시 유일반도체에 대한 징계수위를 완화한 금감원 조사총괄국 국장급 이상 간부와 심의제재위원 등 고위 간부들을 금주중 차례로 소환, 금품수수 여부를 집중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또 정씨가 지난 9월 KDL 부도직전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포착, 정씨와 측근들을 상대로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정씨와 이씨를 연결시켜준 H증권 투자상담사 권오승(44)씨가 지난 9월 정씨측으로부터 “KDL이 곧 부도날 것”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전해 듣고 정씨에 대한 대출(214억원) 담보로 갖고 있던 KDL주식 84만주를 33억원에 매도, 18억원 상당의 차익을 남긴 사실을 밝혀내고 권씨에 대해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장래찬(張來燦) 전 금감원 국장의 옛 재무부 동료인 이모(현 금융기관 임원)씨가 올 1월 장 전국장의 소개로 동방금고 유조웅(柳照雄ㆍ미국 도피중) 사장에게서 평창정보통신 주식 5,000주를 시가보다 싼 주당 8,000원씩에 매입한 사실을 확인, 이씨를 불러 매입 경위 및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평창정보통신 유준걸(柳俊杰ㆍ53) 사장이 “대출 담보 등으로 맡긴 평창정보통신 주식 400여만주 대부분을 정씨와 이씨가 사채시장 등을 통해 임의로 처분해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고 주장함에 따라 정씨 등을 상대로 차익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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