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송혜교)를 살려 준서(송승헌)와 결혼시켜 해피엔딩으로 끝내야 한다” “원래 기획의도대로 은서가 골수암으로 죽는 걸로 해 비극적 결말을 내야 작품의 완성도가 있다.”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넘어 `신드롬' 을 일으키고 있는 KBS `가을 동화' 가 7일 종영을 앞두고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열띠게 개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기 드라마의 내용이 당초 기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고 시청자의 요구에 따라 잇달아 변경되는 사례가 잦아지자 방송 제작진, 전문가 그리고 시청자들이 격론을 벌이고 있다. 올 3월 5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MBC `진실' 의 경우, 당초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류시원이 죽기로 돼있었으나 “여주인공 최지우와 결혼시켜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반면 중년의 사랑을 절절히 그렸던 SBS `파도' 는 주인공을 살리라는 시청자의 엄청난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초 기획대로 주연인 김영애를 암으로 죽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드라마 내용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작가와 PD의 의견은 엇갈린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드라마는 기획할 때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구도가 있다. 만약 시청자들에 반응에 따라 내용이 바뀌어지면 시청률은 높일 수 있지만 작품성은 크게 훼손된다” 는 의견이다.
반면 PD들은 “미니 시리즈를 포함한 연속극은 1회 완결구조가 아니다. 당연히 시청자의 입장을 드라마 내용에 반영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시청자의 의견도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청률을 의식해 드라마의 완성도와 의도를 상실할 정도로 극의 내용이 변경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배국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