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배달 오토바이 질주 '골치'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가 `철가방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중국음식 배달 오토바이들이 한강시민공원 자전거전용도로를 무단 통행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시민공원에 철가방이 등장한 것은 1,2년전부터. 낚시꾼이나 시민들이 주변 식당에서 중국음식 등을 시켜 먹는 일이 잦아지면서 최근에는 공원 어디서나 `철가방'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문제는 `철가방 오토바이'들이 차량 등은 통행할 수 없는 자전거전용도로를 주로 이용한다는 것. 이에따라 공원 자전거도로는 전용도로로서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는데다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참다못한 한강관리사업소측은 올해부터 철가방 단속에 나섰고 지난달까지 폭주족 단속을 포함해 모두 3,559건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철가방과의 전쟁을 서울시의 완승으로 보기는 힘든 실정. 청원경찰이나 공익근무요원 등은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할 법적인 근거가 없어 단속은 해도 현장 계도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자전거전용도로 무단 통행으로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하거나 형사 입건한 사례는 교통경찰과 함께 단속한 99건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한강관리사업소측은 최근 한강시민공원 인근 중국음식점 500여곳에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배달해달라는 협조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그러나 `신속배달'을 생명으로 하는 중국음식점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리 만무여서 서울시와 철가방과의 숨바꼭질을 계속되고 있다.
시관계자는 “공원 진입로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자전거전용도로 주요 지점에는 공익근무요원 등을 고정배치,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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