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조건부 회생'쪽으로 처리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채권단은 3일 오후 50개에 달하는 퇴출기업 명단을 일괄 발표하고 이에따른 시장안정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2일 정부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 채권단은 현대건설에 대해 1~4등급의 기업 등급 분류 중 4등급(퇴출) 대신 구조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조건부 회생시키기로 하는 3등급으로 판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측에 대주주 사재출자를 포함한 성의있는 자구안을 내놓을 것을 종용하고 있다”며 “3일 오전까지 자구안이 마련되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 추가자구책 마련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2일 오후 미국발 싱가포르항공 편으로 귀국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측이 연내 부족분인 4,000억원 가량의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면 실현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 일단 회생시켜준 뒤 사적 화의 등의 방식으로 채권단이 직접 경영정상화를 독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채권단은 3일 오후 4시경 은행회관에서 30개의 청산기업을 포함한 50개 안팎의 퇴출기업 명단을 일괄 발표하고 시장안정 대책도 함께 내놓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287개 판정대상 기업 중 현대건설, 쌍용양회 등 5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처리 방침이 확정됐다”며 “퇴출 명단 발표시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에 대해서는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한 별도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영개선계획 제출 6개 은행에 대한 처리방침은 당초 3일 발표키로 했으나 다음주초로 발표시기를 연기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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