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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미사일회담 첫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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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미사일회담 첫날 표정

입력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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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은 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양국 미사일 전문가 회담 첫날 협상을 통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 여건 조성을 위해 양측간에 주고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탐색했다.○…이번 회담은 예정대로 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콸라룸푸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시작됐다. 미 대사관에는 회담시작 전부터 50여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모여 이번 회담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회담 시작 직전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담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결과에 따른 것”이라면서 북한의 대외정책 변화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북한 대표단은 말레이시아 외교단에서 북한을 상징하는 `28'로 시작되는 `28-104-DC'의 번호판이 부착된 검정색과 흰색 벤츠 승용차에 분승, 미 대사관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은 아인혼 차관보와 악수한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서 미측 대표단에는 군축ㆍ미사일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한 반면 북측의 대표단은 과거 회담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미측 대표단은 모두 8명으로, 제임스 보드너 국방부 국방정책담당 부차관보와 샐리 혼 국방부 비확산담당 과장, 게리 세이모 백악관 비확산ㆍ무기수출통제 담당 자문관, 밴 디펜 국무부 생화학ㆍ미사일기술 담당 과장 등이 포함됐다.

북측은 장창선 외무성 미국국장과 정성일 외무성 군축담당 과장, 지난해 11월 북미 차관급 실무회담에 배석했던 최 일 외무성 지도원과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관 직원 1명 등 모두 5명이 참석했다.

○…콸라룸푸르는 북미 회담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1995년 6월부터 4차례에 걸쳐 제네바 핵 합의 이행을 위한 회담을 열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골격을 완성했다.

또 지난해 12월 베를린 유해 회담에서 북측이 유해발굴 대가로 북한 학생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교복지원을 요청, 6개월여 교착상태에 있던 유해협상의 물꼬를 튼 곳도 바로 콸라룸푸르였다.

외교소식통은 “북측 입장에서 볼 때 상주 대사관이 있어 본국의 훈령을 받기도 쉽고 경비도 절감할 수 있어 이 곳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콸라룸푸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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