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건축불사끝에… 5일 낙성법요식대한불교 천태종의 종단을 중창한 상월(上月) 원각 (1911~1974) 대조사의 존상(尊像)을 봉안한 대조사전이 충북 단양군 소백산 수리봉 자락에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불교 천태종은 5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求仁寺)에 건립한 대조사전의 완공을 축하는 낙성법요식을 갖는다.
상월원각 대조사는 천태 법맥을 계승해 1945년 현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를 창건하고 1967년 종단을 공식 출범시켜 오늘의 천태종을 만든 인물이다.
천태종은 대조사전을 종단 부흥의 상징적 건축물로 삼겠다는 뜻을 세우고 `세계적인 문화재로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종단의 전력을 기울여 15년에 걸친 건축불사를 진행시켰다.
1985년 전운덕 총무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조사전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1992년 기공식을 가진 뒤 9년여의 공사 끝에 이번에 완공하게 됐다.
대조사전은 독수리가 알을 품은 자태를 닮았다는 소백산 수리봉 포란 골짜기에 둥지를 턴 구인사의 맨 위쪽 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총건평 167평에 전통 사찰양식을 띠고 있는 3층 목조건물로, 높이는 국내 목조건물로는 최고인 27㎙이다.
목재는 모두 태백산 적송으로 수령 300년 이상된 목재 50만재가 사용됐으며, 일체 쇠못을 쓰지 않고 전체를 나무로 짜맞추어 건립했다. 무형문화재 74호인 대목장 신응수씨가 도편수를 맡았다. 기초를 놓는데 쓰인 석재는 우리나라 최고의 돌로 인정받는 강화 애석을 사용했다.
여기에 지붕의 기와는 중국 자금성에서나 볼 수 있었던 누런 금빛을 내는 황금자기기와를 국내에서 처음 사용했다. 기와를 제작한 오세필씨는 “자금성의 기와는 저온에서 구워 시일이 지나면 금빛 유약이 떨어지지만, 이번 기와는 1,300도에서 구워 금빛을 영구 보존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천태종은 5일 대조사전 앞에서 종정인 도용스님, 전운덕 총무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낙성법요식을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단양=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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