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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장애인 영화제 안세준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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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장애인 영화제 안세준 조직위원장

입력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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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영화관람 쉬워져야"“일반인은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이 어떻게 영화를 볼까 생각하겠지만, 외국은 골도기기(고막이 아닌 뇌의 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기기) 등을 통해 청각장애인이 영상매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국내 최초로 50대의 골도기기를 배치할 예정입니다”

한국농아인협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한국일보 사회복지공동모금 등이 후원하는 제1회 장애인 영화제가 2~5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안세준 조직위원장(한국농아인협회회장 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회장)은 장애인의 `접근권' 을 이번 영화제의 제1과제로 꼽았다.

영상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에 시·청각 장애인들은 문화정보로부터 더 많이 소외되고 있다. 이는 곧 삶의 질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지체 장애인과 시·청각 장애인의 경우 영상문화를 즐기는 데 느끼는 애로점이 좀 다르다. 지체 장애인의 경우 상영관내 계단 등이 문제가 되며, 특히 고정식 의자가 대부분이어서 휠체어를 상영관까지 갖고 들어가 영화를 관람하는 외국에 비해 매우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지체장애인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은 어려움이 더 많다. 청각 장애인의 경우 자막처리가 안된 한국영화를 즐기기 어렵다. 외국은 자막처리는 물론 음향의 고저를 별도의 화면으로 처리, 청각장애인들이 현장의 느낌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시각장애인도 장애 정도에 따라 별도의 이어폰을 이용, 영화의 전개상황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안 위원장은 “영화제와는 별도로 장애인들이 쉽게 영상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시네마테크 일부에 장애인 전용관을 상설화하는 운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제 출품작은 1,500명 장애인의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안 위원장 조차 “요즘 화제가 된 영화라 꼭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박하사탕' 등 5편의 장편 영화, `스케이트'등 단편 4편, `존재' 등 애니메이션 7편, 장애인 영화공모 수상작 `끝없는 싸움' 등 3편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외화 `비욘드 사일런스' 이며 무료 관람이다. 부대행사로 수화공연과 공모작·애니메이션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된다.

안 위원장은 “장애인 영화제이지만 일반관객이 참여, 그들과 함께 느끼는 영화제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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