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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찬 금감원前국장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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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찬 금감원前국장 자살

입력
200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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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ㆍ대신금고 불법대출사건과 관련, 잠적했던 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1국장이 31일 오후 3시5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4동 한조장 여관 203호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장씨를 발견한 이 여관 종업원 신지철(30)씨에 따르면 30일 밤 10시께 혼자 들어왔던 장씨가 이날 오후까지 나갈 기미가 없어 문을 두드렸는데도 대답이 없어 들어가 보니 화장실 수건걸이에 나이론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장씨는 양복 바지, 회색남방 차림으로 넥타이는 매지 않은 상태였다. 방안에 있던 상의 주머니에 금감원 신분증이 들어 있었다.

장씨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중 4장은 이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심경을 피력한 것이며, 2장은 두장은 가족앞으로 쓴 것이다. 장씨는 유서에서 평창정보통신 주식 매입경위 등을 밝히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장씨는 23일 검찰에 고발되기 직전 종적을 감춘 이후 25일 금감웡 김중회 비은행적검사1국장과 통화한 이후 금감원 등과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국장은 통화 당시 장씨가 횡설수설 하는등 극히 심리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검찰 등은 그동안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아파트에 사는 가족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장씨가 동방ㆍ대신금고 불법대출사건이 표면화된 이후 로비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정신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서로 정확한 자살경위와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나 수사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전국장은 전국 160여개 금고의 감사를 총괄하는 금감원 비은행검사 1국장을 지냈으며 600억원 이상의 불법대출이 이루어진 동방금고가 한번도 검사를 받지 않은 점 등에 대해 로비의혹 등을 받아왔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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