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막을 내린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은 놀라웠다. 요미우리 아사히 등 주요 신문은 매일 체육면을 할애한 것은 물론 사회면과 1면에 수시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전했다.30일의 신문은 모두 대회 폐막 소식을 1면에, 관련기사를 체육면과 사회면에서 자세히 전했다. 공영방송인 NHK의 보도는 단연 두드러졌다. 개막식 생중계에 이어 29일 밤에도 2시간 동안 폐막식을 생중계했다.
대회 기간에는 매일 오전 시드니를 위성으로 연결, 50분 짜리 하이라이트를 내보냈고 정규 뉴스시간에도 어김없이 장애인올림픽 속보를 내보냈다.
NHK의 보도는 일본 선수의 경기 내용과 결과 소개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 선수를 비롯한 주요 종목의 세계적 선수들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전문가들을 동원, 복잡한 경기 규칙을 설명해 주었다.
팩시밀리로 잇달아 날아 든 시청자들의 다양한 메시지도 꾸준히 소개했다. 격려와 메달획득을 축하하는 내용은 물론 '00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고 해고의 실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등의 감사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적어도 NHK를 통해 본 장애인올림픽의 흥분과 감동은 정규올림픽에 조금도 손색이 없었다. 장애를 극복한 강인한 의지도 빛났지만 일반인과 조금과 다름없이 기량을 다투고, 승리에 환호하고, 눈물을 뿌리며 다음을 기약하는 장애인들의 평범한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NHK의 관심은 당연했다. NHK 교육 채널이 따로 있지만 지상파 위성 채널을 합친 NHK전체는 크게 보아 '국민 교육방송'이다. 시청률 경쟁에 급급한 우리의 공영 방송은 여기에 비하면 중증 '장애'에 빠져있는 셈이다.
황영식 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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