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 기자간담회서 밝혀최태원(崔泰源·40) SK㈜회장은 30일 SK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 고정투자를 축소하고 일부 사업부문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내년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며 “계열사에 경제환경의 변화에도 적응해 살아날 수 있는 유연성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도록 독촉하고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년의 경우 올해보다 신규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일부 사업부문은 매각이 가능한 형태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며 “반대로 덩치를 키워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열사는 다른 기업과의 합병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IMT 2000 사업은 비동기식을 고수하겠다” 며 “일본 NTT도코모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과 자본제휴 등의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전 계열사인 파워콤 인수에 대해서는 “가격이 너무 높아 망설이고 있다”며 “인수를 하더라도 굳이 SK 단독으로 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경영인인 손길승(孫吉丞) SK회장과의 관계에 관해서 최 회장은 “손발이 잘 맞고있어 앞으로도 계속 쌍두마차 체제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재벌들도 계열사를 분리 운영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에 맞다고 본다”며 “그러나 정부의 정책도 재벌이 계열 분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해 ‘벌칙’을 가하기 보다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직 대통령의 사위로서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힘들때도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있다”며 “장인(노태우전 대통령)이 민주화에 일정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현재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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