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매실이 독입니까, 약입니까?" "독도 되고 약도 돼요!"30일부터 EBS에서 방송하는 한의사 김홍경(50)씨 의 '김홍경이 말하는 동양의학'(월~ 목 밤 10시 40분) 이 제 2의'허준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듯하다. 첫회인 '절대적 관념이 문제다'이 끝나자마자 게시판에 수십 건의 재방 요청이 올라오고 있다.
그는 방송을 시작하면서 도도한 입담으로 잘못된 '허준 신드롬'부터 신랄하게 질타한다. "매실은 침을 고이게 하죠? 물이 모이는 겁니다.
뚱뚱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해롭죠."그는 이처럼 생활 속의 사례를 들어 '산수신산(酸收辛散)'( 신 것은 기를 모으고 매운 것은 흩어지게 한다)이라는 동의보감의 구절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런데 이런 가르침은 다 어디로 가고 유명인이 말 한마디만 하면 파인애플이니 사과 다이어트니 하는 것들이 전국을 휩쓰는 겁니다. 드라마 한편에 단번에 매실이 만병통치약으로 떠오른 거죠."
그가 지적하는 생활 속의 잘못된 믿음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페니실린 발명 초기의 맹신, 비타민C나 인삼의 과용 등이 다 말 한마디에 냄비끓듯 휩쓸리는 과열풍조의 산물이다.
체질에 맞게 잘 골라야 하는 것은 비단 음식뿐이 아니다. "여러분, '백고가 불여일부'라고 아십니까? 백번 고고가 한번 부르스만 못하다는, 아이들이 쓰는 말이죠. 그런데 뚱뚱한 사람에게는 어떻습니까? 열심히 움직여서 살을 털어내는 고고가 당연히 더 좋죠.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잉~선생님'하며 간드러지게 녹아나는 사모님에게는 심수봉 노래보다 '기를 보강하는'군가가 당연히 더 맞습니다."
유머가 넘치면서도 통렬한 그의 강의에서는 한자나 어려운 말을 좀처럼 찾을 수 없다. "태음체질 대신 뚱뚱하고 냉한 체질이니까 '뚱냉체질'이라고 합시다."
그리고 이따금 '돌발 퀴즈'로 방청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강의 도중 조용필의 노래를 합창하는 등, 그야말로 '종합 엔터테인먼트'형식의 강의를 지향한다. "'네가 있음에 내가 있어'이 노래에 바로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상대주의가 담겨 있습니다.
절대주의, '애브솔루티즘(absolutism)'에서 벗어나 상대주의적 음양관을 터득해야 합니다. " 모든 병은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 종교와 의학이 만나는 대체의학을 통해 동양철학에 깃든 자가치료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게 이 강의의 목표다.
금오(金烏) 김홍경은 경의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4년간 개업의로 활동하다가 산사에서 수도를 통해 이제마, 허준과 더불어 3대 의성으로 꼽히는 사암도인의 '사암침술'을 터득하여 전국 순회시술을 하는 등 독보적 재야 한의학자로 활동해 왔다.
이번 강의는 동양의학과 사상체질 전반에 걸쳐 총 40회가 방송된다. 매주 토요일에 있는 녹화 후에는 방청객에게 무료 침술도 해준다.
방청신청 (02)715-7058, www.e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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