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변속기와 자동 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무단 변속기(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행감각과 연비가 좋아 많이 팔리긴 하지만, 옵션가격이 비싸고 고장과 내구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지난해 가장 먼저 무단변속기를 단 대우 경차 마티즈가 잘 팔리자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형차인 EF쏘나타와 옵티마에 무단변속기를 달았다.
무단변속기는 엔진쪽 풀리(도르래의 일종)와 바퀴쪽 풀리로 이루어진 두 쌍의 풀리에 금속 벨트가 끼워져 일정 속도안에서 수시로 자동 변속이 되도록 만든 것으로 일반 변속기가 기어가 바뀔 때 변속 충격이 생기는 것과는 달리 부드럽게 속도가 변한다.
이 때문에 승차감이 좋으며 가속력이 뛰어나고, 연비도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10%정도 좋다. 기아차 관계자는 “무단변속기 개발은 세계적 추세로 일본 닛산과 혼다 미쓰비시 포드 폴크스바겐 아이디 등이 이미 차량에 적용하고 있고 2005년에는 유럽차의 41%가 무단변속기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올들어 9월까지 마티즈 판매량 4만6,883대 가운데 무단변속기차량이 51%로 절반을 넘었다. 7월만 해도 2,000대 정도 팔리던 것이 9월에는 3,500대로 늘어났다. 무단변속기 장착비용이 100만원을 넘지만 편리함 때문에 운전자들이 찾는다는 게 대우의 설명이다.
기아차도 옵티마에 스포츠 모드 겸용의 무단변속기 SS CVT를 장착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판매하고있고 현대차도 이달부터 EF쏘나타의 선택사양으로 무단변속기를 내놓았다.
무단변속기는 값은 180만원으로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35만원이 비싸지만 연비가 자동변속기보다 11.5% 정도 높아 연간 25만원(휘발유값 1,350원에 연간 2만km 주행기준)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
자동차전문가들은 그러나 “가격이 비싼데다 고장이 자주 날 우려가 있고,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급가속과 급감속에 민감하기 때문에 연비를 높이려면 이를 피하는 운전요령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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