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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하늘을 경영할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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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하늘을 경영할자 누구?

입력
2000.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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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 홍순길 총장“21세기는 항공우주산업의 시대입니다.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가는 나라가 전체적인 국가 경쟁력에서도 앞서 나갈 것입니다.”

한국항공대학교 홍순길(洪淳吉ㆍ58) 총장은 항공우주산업의 시대적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그 안에서 국내 유일의 항공 특성화 대학인 항공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항공 운송의 척도인 `톤킬로미터'(운송량×거리) 수에서 세계 6위를 기록할 만큼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떠받치는 조종사 등 인적자원과 특히 우주산업 분야는 질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게 사실입니다. 바로 그 인적자원 양성이 우리 항공대의 임무이자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항공대는 현재 중앙도서관, 창업보육센터 신축 등 `제2캠퍼스' 건설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시설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공우주공학과 위성분야의 해외 전문가를 교수로 초빙하고 항공우주연구소를 통한 산학협동 체제를 갖춰 2005년부터는 본격적인 항공 우주과학 분야 인재 배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건설중인 인천국제공항은 새 천년 들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 항공산업의 사활이 걸린 사업입니다. 흔히들 항공산업이라고 하면 조종사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항공기 제작, 공항 운영 등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영역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중심공항으로서 성공하려면 운영인력의 전문성이 필수적인 만큼 이에 대비한 교육에 더욱 철저를 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남북간의 활발한 교류협력 분위기와 관련, 홍 총장은 “남북간의 항공교류가 활성화되면 항공 인력 `특수'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현재 북한에는 민간 항공 전문요원이 없습니다. 평양의 순안공항을 제외하곤 모두 군 공항이지요. 남북간 항공 통항이 시작되면 대규모의 조종, 정비, 관제 인력 수요가 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얼마 전 있었던 대한항공의 조종사 파업도 근본적으로 국내 조종사 인력 부족에서 기인했다는 게 홍 총장의 분석. “외국인 조종사와의 임금 격차, 문화적 차이로 직간접적인 부작용이 많은 만큼 서둘러 국내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이부분 역시 항공대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대목이지요.”

평생을 항공산업에 투신해 온 홍 총장은 개인적으로 느끼는 항공의 매력에 대해 `아편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항공산업은 민간부문이지만 국가 기간산업적 측면이 강해 늘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보람과 사명감에 취해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

항공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그는 “21세기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성장할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학문”이라며 “항공대에서 세계의 하늘을 경영하는 일에 동참해 볼 것”을 권유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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