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프로덕션사서 스카우트 바람스타 PD들이 방송사를 떠나는 `탈 여의도' 바람이 거세다. 각 방송사에선 사표를 낸 연출자에 대한 설득 작업을 하는가 하면 스카우트 대상이 되고 있는 PD들 단속에 나섰으나 이들의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50% 대의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MBC `보고 또 보고' 와 `진실' 을 연출한 장두익PD는 최근 사표를 내고 SM기획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SBS 드라마국의 간판 PD인 `은실이' 의 성준기, `토마토' 의 장기홍, `러브 스토리' 의 이강훈PD도 이달초 방송사를 떠나 `인터넷' 이라는 프로덕션사를 차려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에 나선다. SBS `좋은 세상만들기' 와 `뷰티풀 라이프' 등 오락 프로그램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던 이상훈PD도 최근 회사를 떠났다.
올 들어서 MBC 시트콤 `세 친구'의 송창의 PD가 프로덕션사 조이TV를 설립해 방송사를 떠나 예능ㆍ오락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이어 MBC 드라마국의 이창순 이승렬PD, SBS 예능국 윤인섭 PD가 여의도 방송가를 떠나 회사를 차리거나 기존 프로덕션사에 합류해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간판 PD들의 이직 바람은 위성방송 출범, 케이블 채널의 확대 등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따른 외주 제작 활성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회사에서는 직급 때문에 현장에서 연출하기 보?다는 기획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데 계속 내 스타일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회사를 떠났다” 는 성준기PD의 말처럼 많은 PD들이 계속 연출을 하고 싶어 프로덕션사행을 택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수억원대의 계약료를 받고 대기업이나 프로덕션사에 스카우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순PD는 최근 MBC와 5억5,000만원의 연출계약을 해 드라마 연출료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방송사 스타PD들의 이직 바람은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아 외국 방송처럼 기획ㆍ관리는 방송사가 담당하고, 제작은 외주 프로덕션사가 하는 이분화 체제의 구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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