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언어교육원 'ELP 서비스'“영어 듣기시험 준비도 이젠 전화로 하세요.”
언제 어디서나 전화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영어 듣기학습 프로그램이 나왔다.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원장 정덕애ㆍ鄭德愛)은 29일 국내 최초로 24시간 전화를 통해 일대일 쌍방향 질의응답이 가능한 영어 듣기학습 프로그램 `ELP(Ewha Listening Program)'를 개발, 9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 언어교육원이 한국통신과 함께 1년여에 걸쳐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전화로 영어 문제를 듣고 학습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르는 문제에 대해선 그 즉시 준비된 해설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또 학습중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횟수에 상관없이 질문을 녹음해 다음날 강사진의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언어교육원측은 설명했다. 듣기학습을 원하는 사람은 일단 전화를 통해 레벨 테스트를 거친 뒤 문제은행에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
언어교육원 관계자는 “학습자의 수업 여부 및 실력 향상도, 성적변화 등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분석한 수행평가분석서를 매월 가정으로 발송해 단시간 전화를 통한 학습의 단점인 일회성을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현자? 국내에서 각종 영어 듣기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대략 5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언어교육원 관계자는 “초등학교 영어 수업에도 듣기평가가 나오는 등 영어 시험에서 듣기의 비중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라며 “당초 대입 수험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나 이 같은 수요를 감안, 난이도를 조정해 일반 성인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작한지 두 달이 채 안됐지만 이미 7,0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할 정도로 이 프로그램은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전화 영어회화 서비스 업체들과 달리 유일하게 듣기시험을 소재로 채택한 점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비결”이라고 언어교육원측은 분석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제주에서 지난달부터 ELP를 수강하고 있는 최황희(19)양의 경우를 보자. 비싼 시외전화료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꼬박꼬박 성실히 듣기공부를 강행한 최양은 20여만원이 적혀 있는 전화비 통지서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혹시 집에서 꾸지람을 듣지 않을까 고민하던 최양에게 부모님은 오히려 격려를 해줬고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최양은 언어교육원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 한편, 광고 모델로까지 출연했다. “다행히 친구의 귀띔으로 이번 달부터는 인터넷 무료전화를 통해 완전히 `공짜'로 수강하고 있다”고 최양은 말했다.
정덕애 원장은 “ELP는 1962년 설립 이래 38년간 언어교육 지원을 위해 매진해 온 언어교육원의 야심작”이라며 “표면적인 언어 능력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과정에서 늘 언어와 문화의 조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2)363-5556, 홈페이지
http://ile.ewha.ac.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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