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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팀 건물 '禁男의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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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팀 건물 '禁男의집' 된다

입력
200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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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여경기동대 숙소로 새단장살벌하던 비밀수사기관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 건물이 부드러운 `금남(禁男)의 집'으로 바뀐다.

경찰청은 27일 사직동팀을 공식 해체하고 이들이 쓰던 건물을 개조, 여경(女警)기동대 숙소로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대지 300평, 연건평 340평의 이 건물은 83년 사직동팀의 입주 이후 일반인의 접근을 일체 거부한 채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권부의 상징이 돼 왔다.

경찰은 폐쇄적 느낌을 주는 철문과 창문의 쇠창살 등을 모두 철거하고 설계변경을 통해 최대 2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내무반과 샤워실, 체력단련장, 식당,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달 20일 50명 규모로 창설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등에서 질서유지와 근접경호 활동을 해온 여경기동대는 그동안 서울 종로경찰서 강당을 임시숙소를 사용해 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반 기동대 숙소 및 경찰박물관 등의 용도도 검토했으나,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여경숙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사직동팀 전원에 대해 인사조치를 단행, 김길배(金吉培) 팀장을 경찰대학 수사보안연수소 연수과장으로 전보하고 경정이하 조사과 직원 25명은 경찰청(7명)과 서울지방경찰청(17명), 경찰대학(1명) 등으로 각각 발령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제2의 사직동팀' 신설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경찰청 특수수사과나 정보국으로는 1명도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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