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팀의 전력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않다. 우선 이번 대표팀은 다른 포지션도 그렇지만 스트라이커진이 역대 대표팀 사상 가장 취약했다.
거기에 이동국마저 부상이어서 실제 가용 가능한 전력은 설기현 최철우 정도였다. 이번 대회서 유난히 부진했던 `만능 플레이어' 유상철은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생각했다가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바꾼 경우.
대표팀을 정상적으로 구성하지 못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아시안컵 엔트리는 8월초까지 30명을 1차로 제출하고 그 안에서 22명을 출전시키도록 한 대회방침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시 막 살아나기 시작한 최용수(안양)는 포함되지 못했다.
또 기대주 이천수마저 올림픽에서의 4경기 출장정지로 참가를 못했고, 김도훈 정광민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이 두번째 이유. 미드필드진에선 고종수가 올림픽후 컨디션 문제로 빠졌고 수비에선 이임생이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귀국, 이래 저래 대표팀은 약체가 되어 버렸다.
결승진출에 실패한 뒤의 얘기지만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은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채 멍에만 지는 신세가 됐다. 물론 이것이 패배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대회가 12월 정도 열렸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수 있다. 최용수를 비롯, 고종수 서정원 등 스타급들이 참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한국축구의 취약점은 얇은 선수층에도 있는 것이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