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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뇌관' 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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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뇌관' 원씨

입력
200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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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이경자 보필하다 "불법대출" 되레李씨 실패27일 동방상호신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ㆍ56)씨가 이 금고로부터 430억원의 불법대출을 주도한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지난 10여년 동안 그의 자금을 관리해온 S팩토링 이사 원모(여)씨가 이 사건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씨는 정현준(鄭炫埈ㆍ32)사장의 ㈜한국디지탈라인이 부도 위기에 몰렸던 지난 9월 정사장에게 “이씨가 빌려준 돈은 모두 동방금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귀띔, 사실상 이 사건을 촉발시킨 장본인. 그는 26일 검찰에 출두해서도 “이번 불법대출은 이씨가 주도한 것”이라고 진술,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던 이씨로 하여금 하루 만에 백기를 들도록 했다.

현재 원씨는 S팩토링 이사로 등재돼 있으나 원래 이씨가 사채업에 뛰어든 10여년 전부터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해 온 인물. 이씨가 명동에서 `글로벌 파이낸스'를 운영하던 시절부터 이 회사의 이사 직함을 가지고 자금을 관리하는 핵심 참모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이번 사건에서도 이씨의 불법대출금을 세탁할 차명계좌의 명의대여자를 불러모으는 등 적지 않은 활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Nm? 나 원씨가 왜 갑자기 이씨의 발꿈치를 깨물었는지는 의문. 서울지검 관계자는 “10여년 충성에 대한 물질적 보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어쨌든 원씨가 이씨의 지난 10여년간의 행적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고 특히 자금관리를 전담하다시피 한 만큼 그가 수사 진행 과정에서 이씨의 `정ㆍ관계 로비 리스트' 등 `폭탄성' 자료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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