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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인구주택 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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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인구주택 총조사

입력
200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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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70년대 보통 센서스라고 불렸던 인구주택 조사를 할 때면 나라 전체가 바쁘게 움직였다. 학교에서 뿐 아니라 각종 매스컴을 통해 이 조사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지루할 정도로 계속됐다. 각종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서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80년대에도 비슷했다.■전국의 인구 가구 주택을 모두 파악하는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가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다. 이 조사는 끝자리가 0이나 5인 연도에 실시되는데, 0으로 끝나는 해에는 범위가 좀더 광범위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49년 총인구 조사가 실시된 이후 인구는 11번째, 주택은 60년 이후 8번째지만, 올해 센서스가 실시된다는 것을 아는 국민은 예전에 비해 훨씬 적은 것 같다.

■여기에 담당 부처인 통계청의 고민이 있다. 나라 살림을 설계하는데 필요한 기본 자료를 얻기 위한 조사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국민들의 관심은 갈수록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조사를 하지 않아도 인구와 주택의 현황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시대는 급변하고 있어 새롭게 물어야 할 기본 사항들이 대폭 늘었다. 올해는 95년 때보다 22개 항목이 추가됐다. 정보화ㆍ 지식사회ㆍ 고령화ㆍ 삶의 질 등 4개 분야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점을 어떻게 인식시키느4?냐가 첫째 과제다.

■인구주택 조사는 특성상 조사요원이 전국의 모든 가구를 방문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단 만나서 물어봐야 되는데 조사대상자를 만나기는 갈 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각 가구가 직접 조사표를 작성해 제출하는 `자기기입방식'을 처음으로 채택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결국 획기적인 조사기법이 개발되지 않는 한 국민들의 협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최소한 조사요원을 문전박대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할 때다.

이상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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