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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명단 來18일 교환…同宿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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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명단 來18일 교환…同宿불허

입력
200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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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이산상봉 어떻게북측이 27일 이산가족 2차 교환방문을 위한 생사확인 대상자 200명을 전격 전달해옴에 따라 3주일 이상 지체됐던 이산가족 교환일정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남북은 당초 3일 생사확인 대상자 200명의 명단을 교환하고 13일 확인결과를 서로 통보키로 했으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 북측 사정으로 일정이 지연돼 왔다. 다음달 2~4일로 예정됐던 2차 방문단 교환은 당초보다 28일이 늦은 11월30일~12월2일 이뤄진다. 양측은 또 생사확인 결과 통보를 다음달 10일, 상대방 지역으로 가는 최종 방문자 100명의 명단교환은 다음달 18일 하기로 재조정했다.

특히 이번에 생사확인 결과를 통보할 때는 8ㆍ15 1차 교환방문 때와 달리 결과통보서에 해당자의 현주소와 사망했을 경우 사망일자를 기재토록 했다. 앞으로 있을 이산가족간 서신왕래에 대비하고, 직접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부모의 제사 등을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다.

또 2차 방문단 교환일정과는 별도로 지난달 30일 서신왕래를 위한 생사확인 대상자 100명의 명단을 양측이 교환했으므로 이에 대한 확인결과를 머지않아 상호 통보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3차 이산가족 교환일정(12월5~7일)은 연말이나 내년 초로 순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단체상봉과 개별상봉 형식으로 진행된다. 방문단 교환절차도 1차 때의 전례를 따르지만 차이가 있다.

우선 1차 때의 3박4일 일정이 2박3일로 줄었다. 정부는 또 시내 관광 등의 전시성 행사를 최대한 축소하고 가족들이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배정토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가족들이 직접 고향집, 또는 호텔 방에서 혈육과 동숙하거나, 부모님의 산소에 성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차때 상봉가족을 한 사람당 5명으로 제한한 문제는 아직 개선방안이 결정되지 않아 양측간 추가협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행사비용 감축을 위해 가족상봉 지원 내용이 대폭 줄어든다. 정부는 서울에 오는 북측 가족을 만나는 남측 가족에게 제공했던 숙박비는 영세민 등 저소득층을 제외하고는 자비로 부담토록 할 방침이다. 또 영세민을 제외하고 북으로 가는 남측 방문단에게 항공료와 선물비 등도 따로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북측명단 들여다보면

27일 북측이 통보해 온 이산가족 생사확인 대상자 200명의 명단은 8.15 제1차 교환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197명이 남쪽 출신으로 모두 월북한 사람들로 보인다. 나머지 3명은 출생지가 일본. 1차 때 일본 출신은 1명이었다.

이번에도 1차 상봉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 유명인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가 대다수이며, 부부 상봉을 희망하는 사람이 1차 때에 비해 크게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1차 때 보다 수가 적지만 `공훈예술가' `공화국영웅' 등 북한의 유명 인사들이 명단에 올라 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생인 김기만(71)씨는 북한의 공훈 예술가이다. 충남 대덕군 출신으로 부모와 형제들을 찾고 있는 신현문(69)씨는 30여년간 개성 검찰소 검사로 활동했으며, 평북 삭주군 행정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량판기(68)씨는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

헤어질 때 서울대 의대부속병원 의사였던 박문근(75)씨는 인민군 후방부대 의사로 일했다. 그는 남쪽의 소식을 접하고 있었는지 남쪽의 아내 이덕숙(75)씨가 소아과 의사이고 아들 용원(51)씨가 연세대 교수라고 밝혔다.

○…북측 가족이 찾는 인사가 남쪽의 유명인사와 동명이인인 경우도 있었다. 헤어질 당시 서울 사범대학 수학 교원이라고 밝힌 리종림(81)씨는 경기 중학교 학생이던 동생 이종찬(64)씨와 상봉을 원했다. 그의 동생이 정치인 이종찬(李鍾贊)전 의원과 같은 사람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으나 동명이인으로 판명됐다.

○…이번에는 1차 때 5명에 불과하던 아내 상봉 희망자가 무려 26명에 달했다. 특히 남편을 찾는 경우도 한 사람 있다. 부모 대신에 형을 찾는 경우는 4명.

경기 광주 출신인 리은주(74)씨는 서울에서 헤어진 아내 김수남(72)씨와 만나기를 원했고, 수원 견직공장 노동자였던 박삼서(여ㆍ73)씨는 당시 고려대학교 학생이었던 남편 김인중(81)씨와 상봉을 희망했다.

○…헤어질 당시의 직업은 공무원 5명을 포함해 노동이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업이 59명으로 두번째. 대학생 10명을 포함해 학생이 46명이고 교원 5명, 교수 3명 , 간호원 3명, 의사 2명, 문화예술 전문직 2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1차 때 학생이 절반에 가까운 88명이었고 대학생도 21명이었다.

○…북측 명단은 1차 때 보다는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부실한 측면이 많았다. 헤어질 때의 직업을 당시에 없었던 세계일보사 종로지국 신문배달부 등으로 표기한 경우가 대표적. 또 당초 양측 적십자간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 서신교환 등을 위해 생사확인 대상자의 현 주소지를 기재하기로 했으나 북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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