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달아난 유조웅(柳照雄ㆍ56) 서울 동방금고 사장이 `장ㆍ이 의혹사건'의 핵심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유 사장은 이경자 부회장과 정현준 사장 사이에서 불법대출은 물론, 정ㆍ관계 로비까지 직접 담당한 실무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특히 유사장은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착수된 21일 관련 서류 일체를 챙겨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돼, 의혹사건이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유 사장은 중앙대 상학과 출신으로 금감원 장래찬 국장과 대학 동문. 때문에 유 사장이 금감원 로비의 선봉대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 개포동 지점장을 마지막으로 은행권을 떠난 유 사장은 1997년 태평양 그룹 계열사인 동방금고 이사로 옮겼고 정사장이 금고를 인수한 이후 사장으로 발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으로 알려진 유 사장은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의 신임을 등에 업고 의혹사건의 전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유 사장은 정 사장이 만든 사설펀드에 `김인숙'이라는 차명의 증권계좌(약 7억원)를 관리했는데 장 국장의 투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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