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긴장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팔레스타인과의 교섭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거국내각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내주 국회가 열릴 때까지 거국내각 구성에 실패할 경우 바라크 내각은 붕괴되고 조기총선이 실시될 것이 확실시된다.
바라크 총리가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발족시킨 팀은 우파 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당수와 이틀째 협상했으나 아직 샤론의 참여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샤론은 거국내각 참여 조건으로 6월 중동 정상회담때 바라크 총리가 팔레스타인측에 양보한 사안들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만일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져 샤론과의 거국내각이 구성된다면 팔레스타인측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위원인 자카리야 알_아그하는 “이스라엘의 거국내각 구성은 평화회담을 완전히 깨는 것”이라며 “샤론이 내각에 참여할 경우 우리도 새로운 상황에 맞는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측도 일방적인 독립선언을 계속 언급하고 있으며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 협상보다는 이스라엘과의 투쟁을 위한 아랍_이슬람권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인상이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4일 안보자문들과 만나 해결책을 모색했으며, 이날 밤에는 아라파트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샤름 엘_셰이크 휴전합의 이행과 중동 평화회담 재개 문제 등을 협의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탱크들은 이날 저녁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 포격을 가하는 등 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 이날도 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는 등 최근 4주간의 유혈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27명으로 늘었다.
/예루살렘ㆍ가자시티ㆍ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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