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는 25일 전체 임원 135명 중 30%인 40명을 감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대우차는 이날 자구계획의 하나로 상무급 이상 임원을 41명에서 22명으로 46% 줄이고 이사 및 이사부장도 94명에서 73명으로 감축했다고 밝혔다. 대우차는 올 1월에도 임원 45명의 사표를 받았고 지난해 8월에도 48명을 감축, 총 임원 수가 작년초 228명에서 현재 95명으로 줄었다.
대우차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말까지 사업 및 인력 감축과 원가구조개선에 초점을 맞춘 추가 자구안을 확정, 채권단에 제출하고 11월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우차는 또 이날 지급예정이던 관리직 사원 6,000여명의 10월분 월급 200여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때문에 대우차 직원들은 9월에 이어 두달째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31일로 예정된 생산직 1만5,000여명의 월급과 상여금 210억여원 지급도 불투명해 대우차 임금체불은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운영자금 부족이 생산차질로 이어져 군산공장 가동률이 70%에 머물고 부평공장은 50% 가동에 그치고 있다”며 “공과금 납부마저 미루는 바람에 전기 가스 상수도 공급도 중단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자금 회수가 안될 것을 우려해 추가 지원을 꺼리고 있다”며 “인력과 조직의 대폭 감축, 임금삭감, 비효율 생산라인 폐쇄, 쟁의행의 지양 등 특단의 자구노력이 노조의 각서로 전제될 경우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를 벌여온 GM은 조만간 실사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수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자료분석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GM이 예비실사를 통해 대우차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분석이 끝나는 11월 초 구체적인 인수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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